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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1761.4.17 한 사람을 찾아 100km를 달렸다18세기 /1761 2021. 4. 17. 07:00
Leaving honest Mr. Grimshaw to preach in the morning, I set out early, and in the evening reached a little quiet house a few miles beyond Kendal, to which, I believe, we did not come in vain. The man of the house, having been long ill, was thankful for advice with regard to his bodily disorder. And his guests appeared right willing to receive some advice with respect to their souls.
1761년 4월 16일 금요일. 아침 설교는 믿음직한 그림쇼에게 맡기고, 나는 *일찍 출발하였다. 저녁에는 켄달을 지나서도 몇 km 더 가서 있는 한적한 작은 집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무리해서 강행한 방문이 헛된 것은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그 집 남자는 오랫동안 앓고 있었다. 그는 병든 몸에 관한 조언을 들으면서 감사했다. 그가 초청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영혼까지도 관련있는 조언들을 정말 간절히 듣고 싶어 했다.
*일찍 출발하였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한 까닭이 있었다. 100km가 되는 거리를 한번에 이동할 생각이었다. 로어다웬에서 켄달까지는 95km쯤 되니, 적게 잡아도 12~14시간 정도를 말을 타고 이동했을 것이다. 그런데, 켄달까지 간 것이 아니라, 켄달을 넘어 갔으니,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쉬지 않고 말을 타고 이동한 것이 틀림없다.
**(무리해서 강행한) ~헛되지 않다고; 무리한 일정이었던 것도 틀림없다. 그래서, 그날 여행이 "헛되지 않았다(did not come in vain)" 하고 제법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영국 4월의 해돋이는 아침 6시, 해지는 일몰은 저녁 8시쯤이다.
어제 20km 정도만 이동한 것도, 오늘 100km를 이동하려고 말을 쉬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 전치사 beyond를 사용해서 제법 멀리 지나쳤다고 표현한 것(켄달까지는 대략 95km)도, "a little quiet(작고 한적한)"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사람들의 방문이 뜸한 곳이라는 상황을 표현한 것도, "not ~ in vain(헛되지 않다)"이라는 이중 부정을 사용해서 헛되지 않다는 표현을 제법 꼼꼼하게 사용한 것도, 모두 "(무리해서 강행한 일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는 표현을 절제하는 웨슬리를 보면, 이렇게 여러가지 표현을 갑자기 많이 사용하는 까닭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영혼까지도 관련있는 조언; 1761년이면 웨슬리가 <원시 의학Primitive Physic>(1747)을 저술한지 14년이 되는 해이고, 9쇄 증보판을 인쇄하던 때였다. 인쇄를 거듭할 때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첨가하였다.(1755년 5쇄를 인쇄할 때는 각주를 첨가하였고, 그동안 사용하면 점검한 내용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또한, 웨슬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건강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꾸준히 점검하고 시험하고 테스트하면서, <원시 의학>에서 소개한 내용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개정하고 증보하였다.(1760/61년 9쇄를 인쇄할 때는 전기 치료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였고, 몇몇 치료 방법에는 꾸준히 사용해서 안전을 증명하였다는 표를 붙여서 출판하였다) <원시 의학>은 그 뒤로도 1781년까지 20쇄를 인쇄하였고, 웨슬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던 때(1761년 4월 16일) 제법 무리한 일정을 계획하면서까지, 몸이 아픈 "한 사람(the man)"을 일부러 찾아가서, 몸의 건강과 영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조언하였다는 오늘의 일화는, 읽고 나서도 또 읽고 싶어서 다시 찾아보게 된다.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질병과 아픔과 회복에, 웨슬리가 얼마나 마음을 기울이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가 아닐까 싶다.
그가 <원시 의학>을 저술한 목적도, 가난한 사람들이 공짜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람의 건강"에 몸 마음 영혼을 함께 결합시키고, 사람의 인권을 함께 결합시키는 21세기에는, 웨슬리가 "건강"을 다루던 방법이 다시 빛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 유엔 세계보건기구의 "건강과 인권에 관한 25가지 질문과 답변", 2021년 4월 15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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