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의 사순절 #05. 코로나19 시대의 요청과 새로운 생활 방법 (1/2); 요청

코로나19 시대의 요청과 새로운 생활 방법 (1/2); 요청

[새로운 시대의 요청]

코로나19 시대의 변화는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연결
2. 연약한 존재
3. 새로운 생활 양식
4.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정의
5. 새로운 희망

1. 연결; 코로나19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전염이 빠른 만큼 온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실감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만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과 식물과 자연환경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것을 체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류 문명이 파괴한 자연으로부터 댓가를 치루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제는 많은 학자들이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두가 연결되었으니, 댓가없이 공짜로 누리는 문명은 없다는 것입니다. 편리한 만큼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지구 환경의 오염과 자연 환경 변화를 통해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2. 연약한 존재; 코로나19는 사람은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전에는 소홀히 하였던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관계를 기록하는 코로나19 앱까지 그런 사실을 알려 줍니다. 어느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건강이 위험해 질 정도로 사람은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락다운 기간 동안 뉴질랜드 교회 건물을 폐쇄한 것도, 연약한 몸을 지키려는 뉴질랜드만의 최소한의 방법이었습니다. 

마스크 한 장이 그런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깨끗한 손씻기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제는 대부분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거리두기와 기침 예절로도 바이러스와의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연결을 끊기 위해서 위치를 추적하는 코로나19 앱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은 연약한 인간을 지키는 작은 실천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연약한 인간의 생존 투쟁입니다. 

3. 새로운 생활 양식; 자가격리와 락다운으로 완전히 새로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사용법을 어느 시대보다 잘 배웠고, 줌 미팅도 배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세기와는 달리 완전히 새롭게 연결된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모든 개인 프라이버시가 한 순간에 노출되는 위험한 세상이 열리는 동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강제로 인터넷에 연결되도록 세상을 부추겼습니다. 

그리고, 몸만 건강해서는 건강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우고,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건강해야 건강한 것이라는 사실도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자가격리와 락다운으로 외로움과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제는 믿음이 생각에만 있으면 안된다는 사실도 조금씩 알아갑니다. 믿음이란, 믿음과 실천과 행동이 함께 해야 온전한 믿음이라는 사실도 인정하게 된 것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선물입니다. 구태의연한 교회 전통 속에 감추어졌던, "진짜 믿음"이 여린 새싹처럼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도토리는 구휼양식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싹이 나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4.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정의; 코로나19는 기독교인의 책임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가르쳐주었습니다. 영혼의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말씀에 따라서, 영혼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가르쳐 주신 삶입니다. 

자가격리와 락다운으로 외롭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은 몸만 건강해서는 안된다.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건강해야 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된 다음에야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면 거짓에 휩쓸려 자신을 잃고 이웃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별하는 기독교인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청되는 시대입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한 삶은 자신을 건강하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합니다.

5. 새로운 희망; 아직 우리는 절망할 때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길이 막힌 그곳에서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희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백신이 개발되어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인터넷을 통한 소규모 새로운 사업들이 이미 시작되었고, 작은 나눔과 실천이 행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어느 때보다도 풍부하고 진지하고 깊고 넓은 예배와 말씀이 갑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